작교리(作交里), 접점을 짓는 마을
작교리(作交里)는 현대 사회에서 갈수록 줄어드는 이웃 간의 커뮤니티를 회복하기 위한 물리적, 공간적 고민의 결과물이다.
약 30,000㎡의 삼각형 대지를 통과하는 정직하지 않은 꼬부라진 메인 스트리트(main street)와 작은 가지 도로들을 통해 대지를 5개의 블록, 3곳의 커뮤니티 코어(comunity core)가 이번 단지계획의 핵심적인 얼개를 형성한다.
이 중 가장자리의 두 블록에는 근린시설과 미니 초등학교를 배치하고, 나머지 블록에는 형성된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주동들을 배치한다.
이는 단지 내의 모든 주동이 어느 하나 고립되거나 동떨어지지 않고 "하나의 마을"이라는 느낌을 공간적으로서 느끼도록 한다.
각 주호가 결합된 주동 또한 단지의 얼개와 같은 건축 어휘인 "접점을 만들기"로 구성하였다. 모든 공간은 이웃 간의 의도치 않은 만남을 유도하되,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노골적인 마주침이 아닌 은근한 접점을 형성한다
단지 내에서의 "커뮤니티"는 주호가 결합된 주동, 주동과 커뮤니티 공간이 모인 블록, 블록이 결합된 하나의 단지까지 확대된다.
다운(多運)
**다운(多運)**은 다양한 움직임을 의미한다. 나아가,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, 공간과 경험의 유연함을 통해 "다울 수 있는" 공간을 제안한다. 다운(多運)에서는 다중심성의 개념을 초등학교에 적용하고자 했다. 교실에 있든, 체육관에 있든, 도서관에 있든, 심지어 쉬는 시간에 바깥으로 나가든, 그들은 그 자리에서 중심이 되어 오로지 그 행위에 집중할 수 있다.
왜 초등학교는 긴 복도와 줄지어 늘어선 교실로 구성되어야 할까?
왜 복도는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니라, 더 멋진 공간이 될 수 없을까?
왜 초등학생들은 모두 다 하나밖에 없는 운동장에서만 놀아야할까?
누구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이며,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유소년기. 그러나 정작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은 딱딱하고 엄격하다. 다운(多運) 초등학생이 아니라, "나다운"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는 초등학교를 제안한다. 이곳의 교실, 도서관, 체육관, 복도는 각자의 개성을 가진 공간이다. 어느 교실도 같은 운동장을 바라보지 않고, 같은 외부 공간을 마주하지 않는다.
이 학교에는 중심도, 위계도 없다. 오직, "나다운 것"을 배우는 공간이 있을 뿐이다.